무려 2013년 대학생 1학년 시절에 쓴 글..
진지 제대로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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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삶에 대해 나름 많이 고민하고, 특히 종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토의를 통해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느끼며, 나의 사고 폭이 좁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이번 주에 나왔던 얘기를 크게 이야기해보자면
종교의 필요성
-믿는 이유 : 안정, 행복감, 삶의 지침 제시
-안 믿는 이유 : 종교 교리의 모순, 비합리성, 거짓된 내용, 신앙인들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서 오는 종교에 대한 회의, 굳이 필요성을 못 느낌
인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는데(신실한 편은 아니지만),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냥 내가 종교를 통해 위안을 얻고, 행복해서이다. 이전에는 토의해서 말했던 분처럼 종교를 믿는 것이 의존적이고 나약한 인간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삶 속에서 내가 종교를 믿어서 비롯되는 시간과 비용의 투자를 감내해야 하나?라고도 느끼고.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나는 종교에서 불확실한 삶 속에서 안정을 찾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았다. 내가 힘들었을 때 교리의 내용이 나에게 와 닿았고, 그 계기로 다시 해당 종교에 대해 배워보니 교리의 내용이 내게 있어선 좋았다. 성당을 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받고 신부님과 수녀님을 보면 행복해 보이고, 그곳에서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땐 정말 내 마음에도, 세상에도 평화가 찾아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난 그냥 단순히 좋아서 성당에 나가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다. 한번 믿게 되니 예전에 생각했던 존재에 대한, 종교에 대한 회의를 전혀라고 하면 뻥이고 이전만큼 느끼진 않는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 가지만. 예수님이 하느님이 있든 없든 뭐 어때 나에겐 좋고 신이 계시는 거 같은걸.이라는 좀 불성실한 신자의 생각이지만.
이번 토론을 통해 오늘 천주교는 아니지만 개신교 중 신실한 애들! 의 생각을 물어봤는데 그들은 정말 그 믿음 안에 따라 살고 있었다. 종교 밖의, 믿지 않는 이들이 보면 말이 안 된다고 보지만 반대로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이과적 지식이 풍부한 건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절대적으로 믿겼던 과학의 내용도 어느 순간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뒤집어지는 사례들을 봐왔다.
그래서 난 힌두교가 되든, 기독교가 되든 종교의 교리가 사실인지 우리 인간이 정확히 알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과학적 내용을 믿느냐 종교적 내용을 믿느냐 인 거지... 그리고 종교를 과학적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내 생각에 종교의 필요성은 사실성의 유무로 판단하기보다 내게 있어 종교가 가지는 의미를 따졌을 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그것이 유의미한지, 무의미 한지... 그래서 난 무신론자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종교의 교리보다 인간의 이성이 더 유의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뭐 사실 내가 무신론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거 일수도 있고...
토론 마지막에 생각나서 미처 못한 말이 있는데 라이프 오브 파이(파이 이야기)이다. 영화를 되게 감명 깊게 봐서 책까지 읽어봤는데, 종교와 관련하여 잠깐만 얘기하고자 하면, 주인공 파이는 믿으면서 종교에 의심한 적이 없냐고 묻는 말에 그런 의심이 믿음을 더 견고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의심을 통해 더 큰 믿음으로 뛰어오를 수 있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 우리 모두 가톨릭 신자처럼 태어난다. 그렇지 않은가? 천국도 지옥도 아닌 곳에서, 종교도 없이 그렇게 있다가 누군가에게 이끌려 신을 소개받지 않는가. 대개 그 만남 이후 이 문제는 끝이 난다. 변화가 있다 해도, 사소한 변화다. 많은 사람이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가 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다르다. -
파이는 만나는 신들에 마음을 다하여 그들을 받아들이고 믿는다. 접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믿음을 끝까지 한다.
그가 무신론자를 인정하면서도 불가지론자는 비판하는 것 또한 무신론자는 이성에 근거하여 생각을 하지만 그 이성에 대한 믿음의 도약을 통해 결론에 이른다는 점에서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에선 진실이 어떻든 믿는 것이 진실이 된다고 말한다(그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삶의 진리가, 삶의 진실이 어떤진 난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던 내가 선택한 종교의 교리에 따라 삶을 대하고 바라보니, 삶에서 희망을 얻고 행복을 찾았다. 그래서 난 그 종교를 믿는다.( 물론 파이처럼 그 신자체에 대한 순수한 경외심과, 그 신의 말씀을 마음으로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
누군가에겐 이성을 따른 삶이 의미 있었던 것처럼 어느 누군가에겐 종교에 대한 믿음을 따른 삶이 의미 있다고 느껴지기에 종교가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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