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시생이다.
2016년 3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햇수론 3년차가 되었고, 2년반째 고시생활 중이다.
올해 2차시험이 끝나고 잘본건 아니지만 이젠 고시생활을 끝마치나 기대하기도 했다.
(물론 3차시험이 있긴 하지만 2차시험이 3차합격의 당락을 좌우하기도 하고 3차는 그때가서 고민하면 될일이니까)
불합격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내가 어려웠던 만큼 남들도 어려웠다고 생각했기에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올해 고시생활을 끝낼거란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었다.
근데 또 낙방했다.
합격발표날이 하루이틀내로 다가오자 불합격의 두려움은 더 커지긴 했었다. 그래도 막상 당일날 합격문자가 안오고,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없음을 깨닫자 정말 허망했다. 믿고싶지 않았다. 정말 떨어지는건가? 이렇게 또 1년이 날아간건가? 망연자실했다.
나도, 부모님도 함께..
그다음날 결과가 나오니 더더욱 허망했다.
차라리 아예 나가리라면 내가 노력한 것도 있고, 수험기간이 짧지 않은 만큼 내 길이 아님을 알고 다른길을 모색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소수점탈이었다. 아깝게 떨어졌다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내가 될줄이야.
물론 못본과목에 대해 못봤다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이정도로 못봤을줄 몰랐다.
근데 사람이 간사한게, 아깝게 떨어지니까 내 부족한 부분보다도 교수님이 그냥 어느 한과목에서 한명이라도 1점만 더주지.. 하는 아쉬움이 남고 내 자신에게 또 짜증이 나더라.
한번만 더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1년을 덜컥 하는게 또 두려웠다.
나는 2차 뿐 아니라 1차시험도 무서웠기 때문이다.
시험 뿐만 아니라 시험공부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 유혹에 빠지는 나를 보며 절망하는 순간들.... 이런 저런 수험기간에 겪었던 고충을 또다시 상상하니 생각만해도 지쳤다.
더 나아질거란 생각과 다짐은 여전히 갖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나약함에 직면하는건 어쩔수 없음을 그동안의 수험기간에서 깨달았기 때문에 쉽사리 그 힘든 순간들을 모두 극복할거라는 비현실적인 생각은 이제 하지 못한다.
그래도 수십번도 넘게 바뀌는 생각과 주변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끝내 결심했다.
"한번 더" 하기로..
'한국인은 삼세판'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3번은 도전해보고, 진짜 그때도 아니면 접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험 공부과정에서 감내해야할 지치고 힘든 순간들에 대한 두려움보다 아직은 한번 더 도전해서 시험에 합격하고픈 마음이 더 큰거 같다.
시험에 뛰어들었을 때의 초심 뿐 아니라 오기로라도 운을 이겨낼 정도의 실력을 쌓고 싶다.
그래서 이곳 블로그는 아쉽게도 2019년 6월까진 나의 공부내용을 담는 공간이 될것같다.
본래 나의 꿈은 올해 합격해서 그 이후 다양한 여가생활, 일상의 글쓰기를 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지만은...ㅠㅋㅋ
이왕 이렇게 티스토리 초대장 받고 개설한 블로그가 있는만큼 하루하루 나의 생활상과 공부이야기를 담아
글쓰기에도 떳떳한 수험생활을 하고자 한다.
성공하면 나의 소중한 공부기록을 담은 공간이 되도록.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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