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들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은 기존의 그것들보다 훨씬 인과관계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고 기존의 사고와 체계를 깨뜨리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했듯, 핵전쟁, 기후변화, 데이터 소유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새로운 난제들은 수없이 많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지구적 변화의 흐름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표준의 정립과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대해 해당 도서는 역사학, 인류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을 종합하여 현대사회를 진단하고 대범하게 미래를 예측하며 나름의 처방을 내린다. 책을 읽으면서 전쟁, 종교와 같은 다소 고전적인 주제부터 기술혁신에 따른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위협, 세계화에 반하는 민족주의 등 시의성을 갖는 주제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합리성과 개인성에 대한 신화를 지적하며 공동체의 집단사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날 시대가 변화하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이전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처방전은 결국 "앎"과 "연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부족, 민족, 국경 차원의 정체성이 아닌 21세기의 환경 변화에 맞는 전 지구적 정체성을 확립하여 국경과 진영을 뛰어넘는, 종을 뛰어넘는 연대를 통한 가치관의 정립과 사회 구축이야말로 현재 우리가 마주한 '인류'의, '지구'의 위기를 극복케 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나의 역할과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호쿠스 포쿠스(Hocus pocus)'를 실현시키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됨을 느꼈다. 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는 '앎'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기술에 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대기업의 거짓정보와 정부의 정치선전에 왜곡된 탈진실의 시대에 매몰된 것은 아닌지 등 끊임없이 나의 존재와 세계를 성찰하며 탐구하며 종합적으로 사고할 때 주체적으로 미래에 대응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세상이 짜인 방식이라는게,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한 무지 속에 남아 있을 수 있고, 정작 알려고 애쓰는 사람은 진실을 알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돼 있다"

"기술 자체는 나쁘지 않다. 내가 인생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엔 기술이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앞으론 기술이 나를 대신해 나의 목표를 결정하고 나의 삶을 통제하기가 너무나 쉬워질 것이다"

"글로벌 이슈를 논할 때 나는 늘 다양한 소외집단들보다 글로벌 엘리트들의 관점을 우선시하는 위험에 빠진다. 글로벌 엘리트들은 대화를 주도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관점은 놓칠 수 없다. 반면에 소외된 집단들은 대개 말이 없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존재마저 잊기 쉽다. 이 모든게 고의적인 악의가 아니라 순전한 무지에서 생기는 일이다. "

"개인의 합리성에 대한 자유주의자 믿음 자체가 자유주의자들의 집단사고의 산물일 수 있다"

"거대한 권력은 불가피하게 진실을 왜곡한다. 권력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바꾸는데 관심이 있다" 

"대부분의 우리 견해는 개인의 합리성보다 공동체의 집단사고에 의해 형성된다. 우리가 이런 견해를 고수하는 것도 집단을 향한 충성심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사실을 쏟아놓고 그들 개인의 무지를 들춰낼 경우엔 오히려 역풍을 맞기 쉽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사실을 싫어한다. 게다가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지는 것은 더더욱 싫어한다. "


"세속주의의 가치는 진실이다. 단지 믿음이 아닌 관찰과 증거를 기반으로 한 진실을 말한다. 세속주의자들은 이 진실과 믿음을 혼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세속주의자들이 중시하는 또다른 가치는 연민이다. 세속주의 도덕률은 이런저런 신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깊이 헤아리는 데서 나온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우리의 경험을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능력을 주는 도구를 계속해서 개선"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바라는 것은 자기자신의 경험에 연결되기 위한 도구인지도 모른다. '경험공유'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부추긴다. 어떤 신나는 일이 일어났을 때 페이스북 사용자가 직감적으로 하는 행동은 스마트폰을 거내 사진을 찍고 온라인에 올린다음 '좋아요'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작 자신이 느긴 것에 대해선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실제로 자신의 느낌마저 점점 더 온라인 반응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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