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읽기

 

 

 

 

  살아가면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고자 한다. 근데 그것은 쉽지만은 않다. 출판시장에 나와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인생경영 강의가 이를 대변한다. 정재승은 그러한 좀 더 나은 인생을 사는 법을 뇌과학자의 시선에서 이야기 하고 세상에 대한 뇌과학자의 시선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뇌과학이라는 생소하고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관점이지만 이야기하듯이 쉽게 풀어냄으로써 삶을 통찰하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선택 장애가 만연한 (나를 포함한) 오늘날의 청춘에게 선택과 의사결정에 관한 뇌과학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는 적시에, 적절한 선택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는 오늘날, 무엇을 선택할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결국은 줏대 없이 어영부영 남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나와 내 친구들만 해도 요즘 밥 먹으러 갈 때 아무거나혹은 베스트 메뉴를 제일 많이 외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고등 뇌 영역인 전두엽은 3만 년 전 사냥, 짝짓기 등의 의사결정을 위해 발달했던 그것과 같다. 이는 우리 뇌가 빠른 의사결정을 선호하며 더 적은 선택지가 주어진 상황에서 더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잦음을 보여준다. 이는 정보의 홍수라 부르는 오늘날 뇌에 과부하가 걸린 사람들이 선택의 단순화를 위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대로 선택을 하거나 혹은 타성에 젖어 관성적인 선택이 쉽게 이뤄짐을 일견 잘 설명해준다.

  작가는 지나친 심사숙고에 따른 의사결정의 지연에 대해서도 경계하지만 앞서 말한 지나친 선택의 단순화, 빠른 의사결정의 역시 복잡한 현대사회에선 언제나 옳은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가? 그는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방황함으로써 머릿속에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보고, 방황을 통해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 하며 의사결정을 조정, 번복함으로써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20대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남의 지도를 갖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방황하는 시간을 두고 실패, 고통, 좌절 등의 부정적인 딱지를 (스스로) 붙이며 적극적으로 방황하길 두려워한다. 나름(대로) 나만의 지도가 있다고 생각했던 나 역시 요즘 나만의 지도를 포기하고 남의 지도로 갈 곳을 정하려는 유혹에 휘말리고 있어 읽으면서 뜨끔 했다.

 

  이 책에선 선택과 의사결정뿐 아니라 창의성에 관한 담론, ’인생 리셋‘, ’혁신과 도전과 같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우리들의 일상적 고민을 뇌과학자의 시선에서 쉽게 이야기 해준다. 책을 통해 뇌의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정보 뿐 아니라 그메커니즘을 고려한 더 나은 삶을 사는 법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적극적인 세상 방황을 통해 나만의 지도를 그려 선택의 단순화 경향을 통한 나만의 의사결정 경로를 확립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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